살아있는 모든 것은 흔적을 남긴다는 당연한 사실이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자신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단순히 살아있어서 파생되는 결과물이 있다는 것은 신기하고 두려운 일이다. 
그러므로 '살아있는 모든 것은 흔적을 남긴다.'가 아니라 '살아있는 모든 것은 흔적을 남길 수밖에 없다.'고 써야 한다.
서로 다른 방향으로 찍힌 발자국에서 무수한 길들을 상상하고, 언젠가 그 길 위를 걸었을 사람들을 상상한다. 
남겨진 발자국은 우리가 땅을 딛고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의 방증이다. 

/ 모두 떠나고 갈매기만 북적이던 해수욕장, 전혀 다른 모양의 두 발자국이 만나는 곳에 서서.
Traces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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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es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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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es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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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es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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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es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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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es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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